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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월 22nd, 2013 | by 경계를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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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반기지운동: 디에고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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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1966년 미국은 인도양 한가운데 있어 군사기지로 안전한 이 곳을 2036년이나 2016년까지 사용하기로 영국과 계약을 맺었다. 영국은 1972년부터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세이셀 군도나 모리셔스 등으로 이주시켜 1973년부터 섬 전체가 군사 기지가 되었다.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B-52 폭격기의 발진 기지로 이용됐으며 미공군과 해군의 통신시설과 연료보급기지, 군 기계설비 건축과 정비에 이용되고 있다. 섬 주변의 환초는 배를 숨기기에 알맞은 역할을 하여 무기와 탱크, 기갑 군수송차, 군수품, 연료, 이동이 가능한 야전병원, 예비 비품 등을 탑재한 배 14척을 숨겨 두고 있다.

실제로 걸프전쟁 당시 비행 중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신속히 군장비를 실어나를 때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03년 장거리 전략폭격기 B-2를 위한 특수 보호시설을 건설했다.

또한 기지는 미국 우주감시망(U.S. Space Surveillance Network)에도 한 부분 사용되어 지상배치 전자광학 심우주 감시체계(GEODSS) 스테이션이 있으며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왕복선 비상착륙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영국에 의해 강제 이주 당한 원주민들이 땅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으며 2036년이나 2016년 미국과의 사용 계약이 끝나면 땅을 반환받기 위해 영국정부를 상대로 재판을 하는 등 애쓰고 있다. 2006년 4월에는 이주 원주민들에게 출생지나 조상의 묘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한시적으로 섬을 방문하도록 허용하였다.

반대운동

인도양 한 가운데에 차고스 제도라는 곳이 있고, 거기에 디에고 가르시아라는 천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산호섬이 있다. 이 섬에는 원래부터 이 섬에 정착하여 살던 주민들이 있었지만, 영국이 식민지 활동을 하던 시기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하지만 그때 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없이 이 곳에 주민들은 자급자족을 하며 다른 곳과 동 떨어져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40여년 전, 영국과 미국 사이에서 극비로 조작된 한 문서에 의해서 이 곳에 있는 모든 주민들은 영국의 모리셔스 항구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버려지게 되었다.

그 극비문서라는 것은 영국이 핵무기를 싼 값에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는 대가로 이 섬을 미국 군사기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섬 주민들을 모두 내쫓기 위해서, 섬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작다는 특성을 이용, UN에 이 섬에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보고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그 군사기지를 ‘Camp Jutice(정의의 기지)’라고 부르고 있다.

강제이주

외국군의 주둔기지로 인해 지역 거주민들이 강제 이주되거나 공민권을 박탈당했던 사례들 또한 많다. 광대한 토지들이 미군 기지로 접수되면서, 거주민들은 농토와 거처를 떠나야만 했다.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미군 기지는 한번 세워지면 계속해서 토지를 잠식하며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지 주변의 영토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지역사회에서 공동으로 사용되던 농토 역시 적절한 보상조치조차 취해지지 않고 강제수용됨으로써, 그 땅에 의존하여 살아온 많은 사람의 삶이 파괴됐다. 기지가 세워진 후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용직 수준의 일자리들만이 제공되었고, 그나마 이런 일들조차 위험성이 크거나 또는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되었다.

“보통 군사기지가 설치되면 지역 주민들의 재산과 토지를 점유하고 그들을 강제로 내몰아내는 일이 허다합니다.”

디에고 가르시아의 차고시안(Chagossian) 원주민들과 함께 인류학 연구 활동을 진행중인 데이빗 바인(David Vine)의 말이다. “이런 식의 추방은 결국 피해 주민들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었으며 또한 그들의 삶을 파괴하고 송두리째 뒤바꿔놓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 예로, 비에케스의 경우 섬의 2/3이 미군 기지에 점유당했고 군사훈련 지역으로 지정되어졌다. 이후 빼앗긴 토지를 되찾고 나아가 오염물질과 탄약폐기물로부터 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주민들의 투쟁이 수 십년의 기간 동안에 걸쳐 벌어졌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 80년대에 콘트라 반군과 미군의 군사기지(산디니스타 정권의 북부 니카라과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에 농토를 몰수당했던 농부들이, 미군의 주둔 연장을 위한 장기계약이 체결된 후 완전히 추방되었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그린란드의 툴레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널리 벌어졌었다.

강제추방은 대지와 삶의 상실에 그치지 않고, 원주민들에게 문화적으로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툴레(Thule)에서는 극소수만이 남아 있는 이누이트족의 촌락 중 하나가 수십년 동안 남아 있던 그들의 사냥터를 잃었다. 이는 원주민들에게 삶 자체의 파괴였으며, 이후 그들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잃고 현대식으로 – 다시 말해 ‘서구식’으로 – 지어진 가옥에서 살아야만 했다. 이는 그린란드를 덴마크 영토로 편입시키는 거대한 목적의 일환이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많은 지구 곳곳의 미군 기지로부터 이누이트족, 괌의 차모로족, 그리고 차고스 족과 같은 소수 원주민들이 별다른 보상조차 없이 자신들의 땅으로부터 강제로 추방당했다.

미국은 주둔기지가 위치한 각국 정부들과 결탁해 소수의 주민 집단들을 몰아냈고, 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통로조차 없이 법적 보호의 외곽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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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원 앞에서 시위 중인 차고시안 원주민들

영국 관리들이 섬에 있는 개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가둔 채 가스를 살포하고 불태워 도살했다. 섬의 차고시안 주민들은 겁에 질린 채 이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는 차고시안 주민들을 섬에서 추방하는 계획의 마지막 단계였다. 당국은 그때까지 몇 년 동안에 걸쳐 치료나 휴가, 또는 업무를 이유로 섬을 떠났던 이들의 귀환을 막고 있었다.

섬의 대표적인 문화적 상징이었던 개들이 모두 도살당하고, 모든 주민들은 강제로 섬 밖으로 쫒겨났다. 몇몇은 모리셔스와 세이셸 군도의 항구에 그냥 버려지기도 했다.

디에고 가르시아를 미군에게 이양하는 계획은 1960년부터 시작됐다. 그 결과로 지어진 미군기지는 지금도 운용되고 있다. 이 곳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하는 미군 항공기들의 주요 발진기지다.

쫒겨난 차고시안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1970년대 후반 들어서야 소액의 보상금이 지급됐지만, 그나마 대부분은 직업과 집을 마련하는 데 한푼도 지원받지 못한 이들이 져야 했던 빚을 갚는 데 쓰여졌다. 영국 법원에서 두 차례나 이들의 퇴거 조치가 불법적이었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영국 정부는 이에 불복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에서는 정부는 물론 사법부도 모든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2004년 말 이루어진 연구 조사에서는 많은 차고시안들이 경제적 극빈 상태에 처해 있으며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서 직업을 얻는 것에서도 인종적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류학자 데이빗 바인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돌아가려 하는 차고시안들을 돕고 있다. 그는 강제추방이 주민들에게 끼친 피해를 자료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사람들에게 명백하고 끔찍한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전혀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고, 추방 이후 빈곤에 시달리는 차고시안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조치도 취한 적이 없습니다.”

바인은 현재 모리셔스와 세이셸의 슬럼가에 있는 차고시안 공동체와 함께 일하면서 수십년 간의 강제추방이 낳은 결과를 연구하고 있다. 차고시안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악화, 사회적 고립, 실업, 공민권 박탈 등의 사례들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강제추방으로 인해 차고시안들이 입었던 피해를 보여주는 ‘보상 사례’를 만들고 이들이야말로 디에고 가르시아와 차고스 군도의 원주민임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추방된 지 30년도 더 지났지만, 차고시안들은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 동안의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더불어, 인종적 차별 없이 기지에서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권리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고친 날 : 2008년 1월22일
- 만든 곳 : 경계를넘어(www.ifis.or.kr), 사회진보연대(www.pss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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