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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3월 28th, 2013 | by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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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테러전쟁이 아니라 ‘대(大)테러’전쟁일 뿐

석유 난리가 났네

자본이 미국이라는 국가를 움직여 전쟁을 일으키고, 그 전쟁으로 돈을 버는 첫 번째 방법은 전투기, 소총 등 전쟁 소모품을 마구마구 써대면 댈수록 무기를 생산하는 자본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전쟁을 통해 정치적 패권을 쥐는 겁니다. 조폭들이 구역 다툼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은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관련 자본이 이익을 챙기는 겁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스톱 칠 때 일타쌍피에 싹쓸이 판을 기대하는 것처럼 한번의 전쟁으로 여러 가지를 얻으려고 하는 거죠. 물론 명분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리반이었습니다. 9.11을 일으킨 것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이고, 탈리반 정권이 그들을 감싸고 있다는 거지요. 소련을 망가뜨리기 위해 소련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끌어들여 제2의 베트남 전쟁을 벌일 때는 오사마 빈 라덴도 알 카에다도 미국의 다정한 친구였지요. 이들이 소련에 대항해 싸울 수 있도록 돈과 무기를 파키스탄을 통해 지원한 겁니다. 그런데 21세기가 되어 이들이 쓸모없어지니깐 테러리스트라고 이름을 붙이고 희생양을 삼은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정말 알 카에다와 탈리반 때문에, 과거의 동지였지만 이제는 9.11을 일으킨 적을 제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까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은 전쟁 자본이 돈을 벌고 부시 정권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과 함께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큰 돈벌이가 되는 자원 확보와 관련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자, 지도를 볼까요?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그동안 세계적인 석유와 가스 공급지는 중동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 들면서 새로운 공급지로 각광(?) 받기 시작한 곳이 구소련 지역인 중앙아시아 지역, 카스피해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입니다.

그런데 석유나 천연가스는 돈은 많이 되지만 상품으로써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송의 문제입니다. 투기자본이야 컴퓨터로 클릭을 하면 되고, 다이아몬드야 비행기로 실어 나르면 되지만 석유는 송유관을 통하거나 배로 실어 날라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카스피해를 비롯해 각종 ‘~~스탄’ 국가들에 송유관과 가스관을 설치해서 서쪽으로는 유럽으로, 동쪽으로는 중국으로, 위쪽으로는 러시아로 석유와 가스를 빼내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 전체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려 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지역에 미군기지도 설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힘이 곧 돈이 되는 셈이죠.

아무튼 그런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 바로 옆에 아프가니스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혹시나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는 정권들을 제거하고, 곳곳에 군사기지와 친미정권을 세운 뒤 안정적으로 석유와 송유관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콜롬비아에서 대테러전쟁 또는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웠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콜롬비아를 지나는 송유관이었듯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이 많이 생산되느니, 여성들이 억압받느니 하는 것을 명분일 뿐 중요한 것은 석유와 가스 즉, 돈입니다. 돈에 미친 무리들이죠.

감출래야 감출 수 없었던

2001년 10월,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 시작해 현재는 독일, 캐나다,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등 나토군 3만 여명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년째 점령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점령군과 친미 군벌들은 수도인 카불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의 중북부를 장악하고 있을 뿐 칸다하르를 비롯한 중남부지역은 장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흔히 점령군이 말하는 탈리반이 중남부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요한 것은 탈리반이든 아니든 점령에 저항하는 투쟁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엉뚱한 사람을 납치한 뒤 테러리스트라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감금하고, 무차별적인 폭격과 살인을 저지르고, 꼭두각시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살인, 강간하던 집단들이 권력을 소유하고 있으니 탈리반이건 아니건 간에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 점령군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병력 몇 천 명을 증파한다고 아프가니스탄을 완전 장악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더 큰 희생만 불러오겠지요. 지난 06년만 해도 각종 폭격과 전투 과정에서 점령군 70여명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인 4천 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27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를 방문하는 것에 맞춰 점령군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국군 윤장호씨와 미국군 1명을 포함해 수 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실제로 다녀온 한 한국인의 증언에 따르면 윤장호씨가 사망하기 이전에도 이미 한국군 부대에서 총기 사망 사건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철저히 은폐하였고 결국 한국 시민들은 사건을 알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죽음이든 윤장호씨의 죽음이든 이 모든 것을 한국정부는 파병반대 여론이 커질까 싶어 감출 수만 있다면 감추고 싶었을 겁니다. 군인 한, 두 명쯤 죽는 것이야 그들에게는 별 문제 아니니깐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감출래야 감출 수 없었고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죠.

명백한 사실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 시작한 미국은 2003년에는 이라크로 전쟁을 확대하고 2007년에 들어서는 이란까지 공격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 전쟁을 그들은 대테러전쟁이라고 부르지만 그들의 행위가 바로 대(大)테러인 셈입니다.

그리고 지금 점령군을 목표로 하는 공격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령군의 잔혹한 군사공격과 점령정책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국정부는 지난 2월28일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에 대한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여 여전히 현 상황을 거짓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다산부대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조속한 평화정착과 안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는바, 이러한 테러행위에 굴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정착과 안정을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윤장호씨가 사망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영국 등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한국이 ‘악의 축’이 되어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윤장호씨 개인의 죽음은 큰 틀에서 보면 일어나지 않았어도 될 죽음이지만 또 다른 큰 틀에서 보면 윤장호씨도 한국군이라는 점령군의 일부 일 뿐이었고 그래서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겁니다.

따라서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가 있는 한국군인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해당 지역에 가려고 하는 한국군인들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한국군은 ‘평화와 재건’이 아니라 ‘살인과 파괴’를 위한 점령군의 일부로 가는 것이고 언제든지 해당 지역 민중들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미국 중심의 침략전쟁에서 죽어가는 아프가니스탄인들도, 미국군도, 한국군도 소수의 돈벌이를 위한 희생자들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명백한 사실이 있습니다.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방법은 미국이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중단하고 한국도 침략동맹에서 탈퇴하는 것입니다.

2007년 3월 6일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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