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는 뉴스 islamnotenemy

Published on 3월 29th, 2013 | by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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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슬람=테러, 혹은 폭력?

미국의 911사태이후 미국의 최우선 대응책은 테러와의 전쟁 선포와 아프카니스탄 때리기였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은 무차별적으로 아프카니스탄을 폭격하였고, 아프카니스탄의 문명의 시간을 약 20년 정도 되돌려 놓았다. 그 이후로 이라크 때리기가 이어졌고 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미국의 또 하나의 작품은 테러의 뒷배경으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있었다는 “이슬람, 테러 한데 묶기”였다. 역사적으로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종교로 묘사했던 것은 911 사태 훨씬 이전부터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911사태를 계기로 훨씬 증폭이 되었고 현실화되었다.

이는 아주 치밀하고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모습, 폭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모습들과 함께 이슬람 과격주의자(?)의 훈련모습,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 성전(聖戰)을 외치며 얼굴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무장단체의 모습들을 계속적으로 언론매체를 통하여 내보냈고, 이슬람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계속적으로 접하는 이러한 영상 및 글들 자료로 인하여 이슬람=비현실주의 내지는 극단주의=테러=폭력이라는 비논리적 인과관계가 주입되었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가 인식이 되었고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은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사람들로, 이슬람이 국교인 중동의 많은 국가들은 위험하고 여행하기 무서운 나라가 되었다.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들은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꾸란이라는 이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논리와 기억들이 사실일까?

일단 종교에 대해서 지금껏 무지와 무관심으로 지내왔던 내가 상상하기에도 세상 어떤 종교의 교리가 폭력을 권장하고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문제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종교가 이용되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에 대한 여러 이미지는 소수의 그룹을 제외하고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약 2년이 넘게 무슬림들과 함께 이슬람 국가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나는 그들의 고요하고 평온한 모습에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었다. 심지어 매일처럼 폭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끊이질 않는 이라크의 한 마을에서 지낼 때에도 그 마을 사람들이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이라고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번도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언급을 받은 적도 없다. 그들은 내가 무슬림이 아니어도 그냥 나를 받아들였고 인정해 주었다. 그들은 다만 하루에 몇 번씩 조용히 기도를 하였고 신(알라)에게 자신들이 원치 않는 폭력적인 상황을 끝내주기를 기원할 뿐이었다.

돌아와서 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이슬람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지를 고민해보면 그 답은 전쟁에 있다. 전쟁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쟁을 치루기 위해 적이 필요하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증오할 수 있는 지속적인 적”이 필요하다. 그래서 언론을 통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나아가서는 적을 섬멸하지 않으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전쟁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911사태의 배후로 알 카에다라는 조직을 찍고 그 배후에 탈레반이 있으며, 탈레반이 추구하는 하는 목적에 이슬람이라는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미국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아프카니스탄을 자국의 첨단 전투기로 초토화시켰다. 21세기는 전쟁으로 시작이 되었고 여전히 2007년 오늘도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소말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지에서는 전쟁이 진행이 되고 있다.

어제(21일) 뉴스를 통해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현재까지(22일) 상황이 많이 유동적이지만, 고 김선일씨 사건이 떠오르면서 그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반면에 현재 인터넷에서는 이번 납치사건과 관련하여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서 극단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전쟁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적인 사안이기에 논의의 초점이 종교로 맞추어져서는 소모적이며 원색적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등지에서의 전쟁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납치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쟁을 멈춰야 한다.

2007년 7월 26일 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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