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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3월 29th, 2013 | by 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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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머] 방글라데시 마두푸르의 생태공원 건설을 중단하라!

지난 4월 6일, 줌머인 연대(Jumma people’s network-Korea, JPNK)는 경계를 넘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일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이 날 일인시위는 방글라데시의 합동 치안부대에 의해 살해된 방글라데시 원주민 가로(Garo) 공동체의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탄압적인 방글라데시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로 공동체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운동가였던 졸레스 리실 상마는 3월 18일 방글라데시 합동 치안부대에 연행 된 후 고문으로 숨졌다.

일인 시위는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시작되었다. 일인 시위를 시작하고 얼마 후, 참여불교 재가연대의 활동가가 일인시위 피켓을 들고 있을 때 방글라데시 대사관 직원 몇 명이 내려왔다. 대사관 직원들은 시위의 내용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일인 시위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나는 그들에게 “당신들의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어떠한 정치적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아느냐?”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내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피켓 내용을 보고 있는 동안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한 직원은 내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를 대며 내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했다. 허락 없이 사진을 찍은 것은 내 잘못이었지만, 어쨌든 그 일로 그는 나에게 화를 낼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나는 그에게 사진을 찍으려한 일 정도로 사람들 앞에서 거칠게 행동한 그의 태도를 비난했다.

일인시위를 시작하고 한 시간 정도 후 경계를 넘어의 회원인 조약돌이 도착하여 일인시위를 이어갔고, 인터넷 뉴스 매체 참세상에서 취재를 왔다. 기자는 가로와 줌머가 다른 민족임에도 줌머 사람들이 가로 사람들과 연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나의 답은 간단하였지만 몇 단어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나의 답은 이렇다. 방글라데시에는 약 45개의 원주민(소수민족) 공동체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구는 약 2백만 명이다. 모든 원주민 그룹들은 절대 다수인 벵갈리 사람들과는 다른 그들 자신만의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의 헌법은 자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 없다. 방글라데시의 원주민들은 1847년에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난 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동쪽과 북쪽 지역에 달고 있는 가로, 카시아, 모니푸리, 그리고 여러 원주민 공동체들은 벵갈리 사람들과 이슬람 문화의 침범에 거의 전멸되었다.

동남쪽의 치타공 산악 지역에서는 줌머 사람들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이 25년 동안 벌어졌다. 치타공 산악 지역에는 방글라데시 군 병력의 1/3이 배치되었고 50만 명에 가까운 벵갈리 무슬림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주하였다. 정부의 이주 정책은 치타공 산악 지역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줌머 원주민들에게 고통을 주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치타공 산악 지역의 내전으로 약 2만 8천 가구가 국내 난민이 되었고 2만 명이 사망하였다.

줌머인들의 무장 투쟁은 1997년에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머가 평화협정을 맺으며 끝났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원주민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지금도 치타공 산악 지역의 줌머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

우리의 원주민 동지인 가로 사람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방글라데시 산림환경부가 아시아개발은행의 원조를 받아 1982년부터 시작한 생태공원 건설 계획은 가로사람들 앞에 놓인 가장 큰 어려움이다. 방글라데시 산림환경부의 계획은 가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 동물보호구역을 짓는 것이다. 공원건설이 시작되면 가로 주민 약 6천명이 땅을 빼앗기고 쫓겨나야 하고 2만 명의 주민들이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이것이 가로 사람들이 공원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이유이다.

지난 3월 사망한 졸레스 리실 상마씨는 공원 건설 계획에 맞서 가로 공동체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지도자였다. 방글라데시 산림환경부는 졸레스 리실 상마씨에게 27건의 사건을 기소하였다.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 1억 4천만 명에 비해 가로 사람들은 인구가 매우 적다. 게다가 올해 1월, 방글라데시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어떠한 정치적 집회나 공공모임이 금지된 상태이다.

경계를 넘어의 활동가 수진과 미니는 일인시위가 끝난 후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정부에 보내는 성명서를 전달하였다. 국제사회가 방글라데시 원주민들의 억눌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방글라데시 마두푸르의 생태공원 건설을 중단하고 가로 사람들을 구하라!

2007년 4월 16일 로넬 차크마 나니 / 줌머인연대(Jumma Peoples Network-Korea)의 활동가이며 민중연합민주전선(United People’s Democratic Front, UPDF-치타공 산악지역 줌머인들의 정당)의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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