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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5월 14th, 2013 | by 경계를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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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출신 반전활동가 타히르 스위프트와의 대화 <그녀에게 길을 묻다>

언론과 반전 운동의 관심에서 약간은 멀어진 듯한 이라크. 미군은 장기 주둔을 하겠다고 압력을 넣고 있고, 이라크 민중들은 미군의 철수와 점령 중단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는 이라크.

미국의 점령 전쟁 6년째, 지금 이라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미국의 점령은 이라크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이라크의 반점령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물음들을 가지고 이라크 출신 반전활동가 타히르 스위프트씨와의 대화 시간을 갖습니다. 이라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과 한국 반전운동의 성장을 바라는 분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때 : 2008년 11월2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곳 :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4호선 한성대입구역 7번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
연락 : 경계를넘어 http://www.ifis.or.kr ifis32@gmail.com 02-640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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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히르 스위프트(Tahir Swift) □

- 1959년 바그다드에서 태어남

- 1979년 사담 후세인 정권의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감

- 1990년대 미국의 이라크 경제제재 반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

- 현재 [독립적이고 단결된 이라크를 위한 연대(SIUI, Solidarity for an Independent and Unified Iraq, http://solidarityiraq.blogspot.com)] 사무국에서 활동 중

- SIUI는 영국에 있는 이라크 여성을 주축으로 이라크 민중과 여성을 위한 정의 실현을 기치로 투쟁하기 위해 2006년 12월에 만들어진 조직. 이라크 내의 여성 조직들 및 시리아와 이집트 지역에서 이라크 난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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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출신 타히르 스위프트씨가 한국에서 ‘이라크 전쟁과 점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지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

지난 11월 20일(목)에는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을 빌려 그녀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요즘 누가 이라크의 점령 이후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질까?’ ‘반전운동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요즘 누가 와서 이야기를 들을까..?’ 내심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적극적으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반대하고 점령이 있는 곳에서 싸우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반전운동은 2MB정권에 대한 반정부 투쟁에 조금은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회원 현미씨 얼굴도 보이고 낯선 얼굴이었지만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타히르씨의 이야기를 듣던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한걸음에 달려온 ‘개척자들’ 활동가들도 오셨고, 다함께의 활동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국제소식을 늘 열정적으로 전하는 참세상의 변정필기자와 말레이지아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70세 넘은 여성 활동가 분과 싱가폴에서 온 활동가도 계셨죠.

타히르 스위프트씨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의 참석에 놀라거나 실망스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라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모습이었죠.

점령은 석유산업에 대한 다국적자본의 사유화라는 또다른 이름!

그녀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의 현실을 전쟁반대운동과 사유화 반대와 반지구화 운동과의 공통점의 맥락에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선 미국의 이라크 점령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미국이 제시하고 이라크의 일부 의원들이 찬성한-어제 통과되었다고 하는데요-미주둔군지위협정(SOFA)만 보아도 점령군 미군에 대한 불처벌보장의 면책권을 보장은 물론이고, 철군 시기와 그 결정의 주체에 관한 규정 역시 미국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야하는 상황이니 미국의 점령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미,영 다국적 기업과 이라크 사이에 체결된 ‘생산분배협정’의 경우에도 석유시추 및 설비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다국적 기업의 참여를 강제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이미 이라크에 존재하고 있는 석유 자원 개발 관련 기술과 경험, 지식을 아예 무시한 협정이라고 합니다. 다국적 자본집단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참여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었죠.

하지만 ‘생산분배협정’ 이후의 관련된 석유법들은 이라크점령과 전쟁에 반대하는 전세계적 반전운동과 이라크 내 석유노동자들의 투쟁, 그리고 이라크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여론에 의해 저지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전쟁 직후 취임한 폴 브레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노조 불법화 법안 만들기를 시도하는 등 노조탄압에 열을 올렸다고 하네요. 겉으로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하는 미국의 점령자들의 구호가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알 수 있죠!

미군의 이라크 점령은 다국적 기업과 미국의 사적자본이 국유화였던 이라크의 석유산업을 장악하는 것, 그리고 사유화의 이데올로기와 정책들을 제도화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이 분명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이라크에서도 점령반대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내에서의 점령반대의 저항운동은 전쟁 발생 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언론에서는 저항운동을 드러내기 보다 그저 ‘자기들끼리 싸우고 죽이는 테러’ 뉴스로 보도하지만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은 미군이라고 합니다. 단지 미군은 늘 무장되어 있고 민간인들은 그러한 폭력적인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소위 통계상의 사망자 수가 민간인들이 더 많은 거라고 하네요. 게다가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미,영군 용병으로 온 다수의 군인들이 대부분 남미의 멕시코에서 온 이주민들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라크에서도 미군에 의해 창설되었고 훈련받고 있는 ‘이라크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의 이유는 오직 ‘가족부양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군에 들어간 사람들도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탈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군작전을 수행하는 이라크군대의 군인들은 모술과 팔루자에서의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나 추행에 분노해 명령불복종과 미군을 살해하는 등의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이라크의 여성들 역시 점령 이후 공공서비스의 파괴와 치안불안, 일자리의 부족으로 훨씬 궁핍하고 위험해진 삶을 살아야하지만 많은 단체들에서 저항운동을 지원하고 공동체 성격이 강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항세력들이 있는 지역의 여성들의 경우에는 미국이나 이라크 정부에 의해 잡혀가는 여성들의 수가 적다고 하는데, 현재 이라크에서는 반정부 인사나 저항세력의 소탕을 목적으로 가족 중 여성들을 인질로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라크 전쟁은 패권전쟁의 시작이었을 뿐!

이라크 전쟁은 중동지역에서의 패권전쟁의 시작이었을 뿐, 이라크 내부의 문제 해결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타히르씨가 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 내부의 종파간 갈등이나 종교적 갈등으로 부각되는 것 역시 애초에 이라크에 있었던 문제들이 불거져나온 것이라기 보다 미군의 점령 이후 인종과 종파로 나눈 미국의 ‘분할 지배’에 기인한 정치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라크에도 분리주의나 자치 운동, 쿠르드인들에 대한 차별 정책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전세계 모든 대륙에 존재하는 분리주의 운동들 때문에 한 나라를 침공하고 점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라크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해법은 바로 점령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사람들이 찾아야하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라크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이라크의 상황은 미국이 바라보는 관점에 불과합니다. 미군의 사망자수가 조금 줄어든다고 이라크의 상황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타히르씨는 민족주의적이거나 종교원리주의적인 점령반대의 경계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또다른 정치적 지배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그들 뜻대로 이라크를 끌고 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끝내고 미군을 완전 철군시키는 일은 그들이 이라크 사람들의 삶의 조건들을 파편화시키고 사유화시키고 폭력의 질서에 순응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온 타히르씨는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 내내 피곤한 기색없이 사람들의 질문에 열정적으로 대답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라크의 전쟁과 점령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 점령은 이라크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다국적자본의 자유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이라크의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것이겠지요.

3월 20일 전쟁이 시작된 날만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그녀의 이야기들이 진심어린 충고처럼 들렸던 것은 지금 우리가 ‘이라크’를 조금씩 잊으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로만 기억하고 행동으로는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리 : 강아지똥>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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