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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월 4th, 2014 | by 경계를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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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현지활동기: 점령과 희망

글, 사진 기락ㅣ팔레스타인평화연대
번역 이병구ㅣ경계를넘어

팔레스타인평화연대(www.pal.or.kr) 활동가 3명은 최근 이스라엘에 점령된 서안 지구를 방문했다. 본 기고는 팔레스타인 현지활동에 관한 시리즈 중 첫 번째 칼럼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3명은 작년 9월에서 10월 사이 동예루살렘에서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현대중공업의 중장비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가옥을 파괴하는 모습을 기록했고, 피해자 가족을 만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현지 친구들과 함께 지금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옛 팔레스타인 지역을 여행했고, 다른 활동가들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나는 알 칼릴(Al Khalil)에 있는 국제연대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일주일 정도를 더 머물렀다.

나비살레 마을에 있는 최루탄 장식품

팔레스타인에서 마주한 점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잔인했다. 그곳에서 점령이란 통제, 분리, 모욕 그리고 위험에 처하거나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정착민과 군인, 분리장벽이라는 대상으로 실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도 점령된 땅 팔레스타인은 최선을 다해 삶을 이어가고, 살아남고, 저항하는 공동체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점령된 지역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어떤 일이든 의욕을 느낄 수 없고, 심지어 절망에 빠질 수도 있다. 점령은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라 여겨지도록 기술적으로 세련되게 발전해왔고 폭력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장벽’이라 여겨지는 분리장벽, 뱀처럼 기다란 모양으로 팔레스타인의 대지와 풍경을 완전히 갈라놓은 그 장벽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점령을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그곳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완전히 통치하고 있는 A 구역일지라도 말이다. 1)

장벽 너머에는 이스라엘이 설치한 5백여 개의 검문소와 바리케이드, 각종 장애물이 서안 지구를 가로질러 넓게 펼쳐져 있다. 이는 모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거나 통제하고, 식민촌 건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들이다. 이런 시설물 중 백 개 이상이 유대 근본주의자 5백 명 정도가 군부대의 보호 아래 이주해있는 헤브론의 H2 지구에 집중되어 있다. 국제법에 따르면 당연히 그것은 모두 불법이다. 하지만 국제법은 이스라엘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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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칼릴 (헤브론)의 키팔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의욕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유사 이래 최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점령에 맞선 저항이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항의 행동이 곳곳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으며 빌린, 나비 살레, 카프르 콰둠 등 여러 지역에서는 ‘샤밥(Shabab)’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의 탱크와 최루탄, 고무탄에 맞서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의욕이 낮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매우 격렬했던 지난 두 차례의 인티파다가 실패한 데서 오는 패배감 같은 것은 아니다. 그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동시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60년이 넘는 군사 점령 속에서 단순히 지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기에, 또 다른 인티파다의 가능성은 언제나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점령이라는 일상적인 억압 아래서도 건재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회복력에서 우리는 커다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식민촌 정착민들이 가하는 폭력을 무릅쓰고 올리브를 재배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처럼, 그리고 허물어진 옛집 위에 새로운 집을 짓고 있는 가족의 모습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은 계속된다.

우리는 방문하는 곳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우리가 그랬듯, 누군가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카르다몸 가루가 섞인 매콤한 커피와 신선한 민트잎이 들어간 향긋한 홍차 여러 잔을 연거푸 마시는데 익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그렇게 쌓아올린 우리들의 따뜻한 우정이 부디 점령보다 오래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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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아비브 야파 해변에서

1) 오슬로 협정 이후 서안 지구는 A, B, C 세 구역으로 나뉘었다. A 구역이 명목상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완전한 통치 아래 있는 반면, B 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이 함께 통치하고, C 구역은 이스라엘 군부의 통제 아래 있다.

Of Occupation and Hope

by Kirak

Palestine Peace Solidarity activists recently visited the occupied West Bank. What follows is the first article in a series looking at their activism in Palestine.

Three Palestine Peace Solidarity activists visited occupied Palestine in September and October this year to conduct a film project in East Jerusalem. Our focus was to document the use of Hyundai Heavy Industries construction equipment by the occupation authorities in the destruction of Palestinian homes and meet families living with the consequences. In addition, we were able to travel to parts of Israel (or ’48 Palestine as many Palestinians refer to it as) and stay with friends there. I also spent an additional week volunteering with the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 in Al Khalil.

The occupation is undoubtedly brutal. It is control, separation, humiliation and the ability to stunt and end life with impunity. It is settlers and it is soldiers and it is roadblocks. But Palestine is not the occupation, it is communities surviving and resisting it, and living their lives as best they can.

One could imaginably lose motivation after visiting the occupied territories; one could submit to despair. The occupation is so technologically advanced and sophisticated that is does at times seem to constitute an insurmountable barrier. There is a violence to how quiet it can seem at times. But, like the separation barrier that snakes its way through the landscape that Palestinians refer to as the Apartheid Wall, one is constantly reminded of it even in Area A. 1)

Beyond the wall there are over 500 checkpoints, roadblocks and other obstacles spread out across the West Bank by Israel to regulate and prevent the movement of Palestinians and facilitate that of colonial settlers. Over 100 of these are concentrated in Hebron’s H2 district where some 500 of the most extreme settlers have moved in under military protection. It is, of course, all illegal if one cares to consult international law. But international law rarely impedes Israel.

The reality is also that right now the general morale of the Palestinian people is very low. Some say the lowest it has ever been. This does not mean that there are not innumerable struggles taking place. Everyday acts of resistance reveal themselves everywhere, and the Friday protests in Bil’in, Nabi Saleh, Kafr Qaddum and other villages pit young Palestinians (shabab) against Israeli tanks, tear gas and rubber bullets supplied by the U.S. taxpayer. But it does mean that the toll of two unsuccessful but at times very promising popular uprisings has been heavy in material and emotional terms. Palestinians, more than 60 years into the world’s longest running contemporary military occupation, are simply tired. But with the situation unlikely to improve in any way soon, the possibility of another intifada is always trembling beneath the surface.

Alongside the daily oppression of occupation, there is great hope in the resilience of the people. Whether it was the families who choose to harvest their olives despite the threat of settler violence, or those who rebuild their new homes in the rubble of their old, life for Palestinians continues.

Everywhere we went we were met with incredible hospitality and warmness. You must get used to drinking several cups of coffee spiced with ground cardamom and black tea over fresh mint leaves, the smell of which lingers with me. We made wonderful friendships which we can only hope will outlive the occupation.

1) After the Oslo Accords, the West Bank was divided into three areas: A, B and C. While Area A is in theory under the full control of the Palestinian Authority (PA), Area B is under joint PA and Israeli control and Area C is under full Israeli military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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